[뉴시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극단 산울림, 연극 '앙상블' 재공연
- 작성일2022/03/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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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앙상블' 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제공) 2022.03.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극단 산울림이 창단 50주년 기념 공연으로 2019년 초연했던 연극 '앙상블'을 2년여 만에 다시 공연한다.
극단 산울림은 오는 4월7일부터 5월8일까지 서울 마포구 소극장 산울림에서 연극 '앙상블'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앙상블'은 30대의 젊은 작가이자 배우인 파비오 마라의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어머니와 두 남매, 세 식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출은 심재찬 연출가가 맡았으며, 이자벨라(어머니), 미켈레(아들), 산드라(딸), 교사(클로디아) 역에는 각각 배우 정경순, 유승락, 배보람, 한은주가 캐스팅됐다.
이 작품은 가족의 구성원이 지적 장애를 겪고 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갈등과 애증의 양상을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다. 장애를 바라보는 가족과 사회의 시선, 그리고 희생과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는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대한 인식을 되돌아보고 가족의 품 안에서 함께 소통하며, 하나됨의 소중함을 생각해볼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앙상블'은 지극히 일상적인 상황을 현실적이고 담담한 어투로 풀어낸다. 신파나 감정선에서 비롯된 자극적인 대화가 아니라 간결한 구어체 대화가 반복되는데 진부하지 않은 묘사와 표현, 상황 설정이 현실성을 더한다. 또 장애의 표현에 있어 신중함을 기하기 위해 정신과 의사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
[서울=뉴시스]연극 '앙상블' 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제공) 2022.03.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유럽에서 주목받는 파비오 마라는 2015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앙상블'을 초연으로 선보였고, 호평에 힘입어 2017년 파리에서 재공연했다. 당시 극 중 장애 청년인 미켈레(아들)를 직접 연기하기도 했다. 작품은 2017년 프랑스 최고 권위 연극상인 '몰리에르 상' 민간 연극 부문 최우수 여자연기상과 신인 남자연기상 후보에 올랐고, 당시 어머니 역의 카트린 아르디티가 최우수 여자연기상을 받았다.
파비오 마라는 극단 산울림을 통해 "재공연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직접 보러 가지 못해 매우 아쉽다"며 "저는 공연 창작의 세계에 몸담은 것을 매우 행복하게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순간은 제가 쓴 작품들이 여러 언어로 공연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앙상블'은 제게 너무나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정상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차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