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산울림 소극장 40주년 앞두고…임영웅 산울림 대표 별세
- 작성일2024/06/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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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연극 인생 외길을 걸어온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가 4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산울림에 따르면 임 대표는 노환으로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이날 새벽 숨을 거뒀다.
1934년 서울에서 출생한 고인은 서라벌예대에서 수학하고 1955년 연극 ‘사육신’을 연출하면서 연극계에 데뷔했다. 1969년 사무엘 베케트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부인인 번역가 오증자 씨의 번역으로 국내 초연한 이래 다양한 작품으로 호평받으며 한국 연극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고인의 가장 주목받는 이력은 극단 산울림과 관련돼 있다.
그는 1970년 창단 극단 산울림을 창단해 현대연극의 산실로 키워냈고, 1985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소극장 산울림을 개관한 이후 완성도 높은 연출로 문제작들을 산울림의 무대에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산울림 소극장은 대학로의 대표적인 소극장으로 최근 폐관한 김민기의 ‘학전’과 더불어 한국 소극장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고인은 극단 산울림을 통해 ‘고도를 기다리며’를 1969년부터 50년간 1500회 이상 공연하며 22만명이 넘는 관객들을 만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문화예술 공로자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임 대표는 자신의 연극인생을 전부 바쳐 일궈낸 산울림 소극장의 개관 40주년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아들인 임수현 산울림 예술감독(서울여대 교수)은 “아버님이 내년이 산울림 개관 40주년인데 그 모습을 보시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며 “한국 연극계의 큰 기둥으로 고인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유족은 배우자인 불문학 번역가 오증자 씨와 슬하에 임수현 예술감독 등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8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